섬뜩한 상상, 그러나 현실이었던 '식인'의 역사
인류 역사를 파헤쳐 보면,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이 인간을 먹는 '식인'이라는 끔찍한 행위가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식인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끔찍한 금기입니다.
단순히 혐오스러운 감정 때문만은 아닙니다.
인간이 식인을 하면 안되는 이유는,
과학, 윤리, 그리고 사회적 약속이라는 다층적인 이유가 존재합니다.
과학이 말하는 식인의 위험성: 우리 몸을 위협하는 '프리온'
식인의 가장 큰 위험은 바로 프리온 질환에 있습니다.
프리온은 단백질의 변형된 형태로, 광우병, 크로이츠펠트 야콥병(CJD)과 같은 치명적인 뇌 질환을 일으킵니다.
이 질환들은 뇌에 스펀지처럼 구멍을 뚫어 기억력 상실, 운동 장애, 치매와 같은 증상을 유발하며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치료법이 없습니다.
특히 인간의 뇌는 프리온 단백질이 고농도로 존재하는 부위이기 때문에
식인을 통해 프리온 질환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과거 일부 부족에서 행해졌던 식인 의식으로 인해 '쿠루병'이라는
치명적인 프리온 질환이 발생한 사례가 그 증거입니다.
그렇다면 인육은 어떤 맛일까? 역사 속 인육 묘사
놀랍게도, 역사 속 기록에는 인육의 맛에 대한 묘사가 꽤 자세하게 등장합니다.
16세기 스페인 선교사의 기록
16세기 신대륙을 탐험했던 스페인 선교사들은 카리브해 지역 원주민들의 식인 풍습을 기록하며,
인육의 맛을 '돼지고기와 비슷하지만 더 쫄깃하고 기름기가 적다'라고 묘사했습니다.
스페인 정복자들이 원주민들의 풍습을 기록한 문헌에서 식인 사례가 언급되었지만,
당시 정복자들이 원주민 문화를 왜곡하여 기술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인육의 맛에 대한 표현이 사실인지 여부는 불확실합니다.
Donner-Reed Party (도너 파티)
이 사건은 1846년 미국 서부 개척자들이 혹독한 눈보라로 고립되어
생존을 위해 인육을 먹은 사건으로, 역사적으로 인정된 사실입니다.
일부 후대의 출판물에서 "송아지 고기와 비슷했다"는 내용이 언급되기도 하지만,
이는 생존자들의 기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후대의 추측 또는 이야기일 가능성이 큽니다.
파푸아뉴기니
파푸아뉴기니의 일부 부족들 역시 과거에 식인을 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이들의 문화에서 인육의 맛을 "돼지고기와 비슷하다"고 묘사한 내용이 언급됩니다.
이는 해당 지역에서 돼지를 주요한 가축으로 사육하며,
이를 먹던 관습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피지와 폴리네시아
19세기 피지나 폴리네시아 일부 지역에서 식인이 존재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일부 사례에서는 인육을 돼지나 다른 가축의 고기와 비교한 묘사들이 있습니다.
당시의 탐험가들이 남긴 기록에서, 식인 문화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인육을 '길다란 돼지'라고 불렀으며 "비교적 부드럽다"고 묘사한 사례들이 있습니다.
윌리엄 시브룩의 <정글의 방식>
윌리엄 시브룩이 1930년 출간한 '정글의 방식 (Jungle Ways)'에서 인육을 먹은 기록이 있습니다.
시브룩은 의대생을 통해 인육을 얻어 맛을 보았다고 주장하며,
인육이 "완전히 발육된 송아지 고기와 비슷하다"고 묘사했습니다.
이는 책에서 명확히 언급된 부분으로, 역사적으로 검증된 기록입니다.
윤리적 관점에서 바라본 식인: 인간 존엄성의 파괴
실제로 인육을 먹는 행위는 절대 용납될 수 없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카니발리즘(식인)은 단순히 질병의 위험을 넘어 심각한 범죄이며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행위입니다.
우리 사회는 인간의 생명을 존중하고,
개인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여깁니다.
식인은 이러한 기본적인 윤리적 가치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행위입니다.
사회적 약속: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안전한 공동체
법, 규범, 도덕 등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시스템은
인간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식인은 이러한 사회적 약속을 파괴하는 행위이며
공동체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입니다.
식인은 단순히 과거의 잔혹한 유물이 아닌, 인간 존엄성을 위협하는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과학적 위험성을 인지하고, 윤리적 책임감을 갖고,
사회적 약속을 지키면서 식인이라는 금기를 굳건히 지켜나가야 합니다.
이는 우리 자신뿐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중요한 약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