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밥, 빵, 면과 같은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 필수적인 에너지원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탄수화물을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아밀레이스'라는 효소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밀레이스'라는 단어, 어떤 표기가 맞을까요?
'아밀레이스'와 '아밀라아제', 두 가지 표기가 존재하며,
이는 단순한 철자 차이를 넘어 과학 용어 표기의 복잡성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밀레이스' vs '아밀라아제' 논란을 통해 과학 용어 표기가 어떻게 변화하였는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탄수화물 소화의 숨은 영웅, 아밀레이스
인간 몸은 복잡한 기계와 같아서 다양한 영양소를 흡수하고 활용하기 위해 효소라는 촉매 역할을 하는 단백질을 사용합니다.
탄수화물 소화의 주역이 바로 아밀레이스입니다.
아밀레이스는 침샘과 췌장에서 분비되어 섭취한 녹말을 작은 포도당 단위로 분해하는 역할을 합니다.
분해된 포도당은 혈류를 통해 전신으로 운반되어 에너지원으로 활용됩니다.
독일 vs 영어: 언어적 갈등의 시작
20세기 초에는 독일어 발음을 따른 '아밀라아제'가 더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당시 유럽 학계에서 독일어가 주류 언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세기 후반 이후 국제 학회에서는 영어 발음을 따른 '아밀레이스'를 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영어가 국제적 통신 언어로 자리 잡으면서 과학 용어 표기에서도 영어화 추세가 강화되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의 표기 논쟁: 2009년 교육과정 개정 이후
한국에서는 2009년 교육과정 개정 이후,
중학교 과학 교과서에서 '아밀라아제'를 '아밀레이스'로 표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국제 학명과 국제 학회 표준에 맞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일부에서는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아밀라아제'가 더 익숙하고 편리하다는 의견과,
독일어 발음인 '아밀라아제'가 우리말에 더 순수하다는 주장이 등장했습니다.
현재 교육과정 및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아밀레이스'가 표준어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학계 및 언론에서는 여전히 '아밀라아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과학 용어 표기 논쟁의 의미: 과학적 정확성 vs 역사적 관습
과학 용어 표기 논쟁은 단순한 언어적 차이를 넘어 과학적 정확성과 역사적 관습 사이의 갈등을 반영합니다.
한편으로 국제 학명과 국제 학회 표준을 따르는 것이 과학적 정확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또한 과학은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발전하기 때문에, 표기의 통일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반면에 역사적 관습과 언어적 순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아밀라아제'가 오랫동안 한국에서 사용되어 왔기 때문에 익숙하고 편리하다는 의견입니다.
또한 독일어 발음인 '아밀라아제'가 우리말에 더 자연스럽게 들린다는 주장입니다.
맺음말: 변화와 보존의 조화로운 길 찾기
아밀레이스, 아밀라아제 논쟁은 과학 용어 표기의 복잡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과학 용어 표기 변경은 국제적 통일성과 과학적 정확성을 위해 필요하지만,
동시에 역사적 관습과 언어적 순수성도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문제입니다.
과학적 정확성과 역사적 관습, 국제적 통일성과 언어적 순수성 사이에서 조화로운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강압적으로 표준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논의와 사회적 합의를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과거 표현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추가 흥미로운 정보 : 그 밖에 바뀐 과학 용어 표기
- 요오드→아이오딘
- 망간→망가니즈
- 메탄→메테인
- 부탄 →뷰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