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중국인을 짱깨라고 부를까? 그 기원과 의미

반응형

일러스트 스타일의 중식당을 운영하는 중국인의 이미지

 

혹시 길거리나 온라인에서 누군가 중국인을 향해

"짱깨"라고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가볍게 던지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이 단어는 단순한 호칭을 넘어 깊은 역사적 배경과 차별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짱깨"라는 단어는 중국인을 경멸적으로 부르는 비속어로,

그 유래와 의미에 대해 여러 가지 설이 존재합니다.

이 단어는 역사적, 사회적 맥락과 관련이 있으며,

특정 시기와 환경에서 생성된 표현입니다.

다만, 차별적 의미와 부정적인 뉘앙스를 내포하고 있어 사용에 신중해야 합니다.

 

오늘은 "짱깨"라는 단어의 기원과 의미를 함께 살펴보고,

더 나은 소통을 위해 우리가 어떤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짱깨의 유래는 어디에서 왔을까?

흔히 '짱깨'라는 표현은 중국인이나 중국 음식을 낮춰 부르는 말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 용어의 기원에 대해서는 다양한 설이 있지만,

학계에서 가장 유력하게 보는 기원은 바로 '장궤(掌櫃, 장구이, zhǎngguì)'라는 단어입니다.

 

장궤(掌櫃)는 원래 가게의 금고(궤짝)를 관리하는 사람이나

점주, 상점의 주인을 의미하는 중국어 단어입니다.

이 단어가 한국으로 전해지면서,

당시 한국에 거주하던 중국 상인들을 가리키는 호칭으로 사용되었고

이후에 발음이 변형되어 '짱궤'가 되었고, '짱깨'로 변천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짱궤'가 특정 인물이나 집단을 가리키는 단어에서

중국인 전체를 지칭하는 용어로 확장되었습니다.

발음이 단순화되고 변형되면서 '짱깨'라는 형태로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짱깨의 유래와 연결된 역사적 배경

임오군란과 한족의 유입

임오군란(1882년) 당시 청나라가 조선에 군대를 파견했는데,

이 과정에서 산둥성의 한족 노동자들이 함께 들어왔습니다.

이들은 원래 허드렛일을 하던 하층민 출신이었고,

청나라 군대가 철수한 후에도 귀국할 방법이 없어 한국에 남아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생계를 위해 이들은 주로 매춘업이나 소규모 식당 운영에 종사했습니다.

특히, 중국 음식점의 운영이 흔했는데, 이는 훗날 차이나타운의 형성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일제강점기의 화교와 화교 자영업자

일제강점기 동안 화교들은 한국 사회의 주요 상업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당시에는 중국 상인들이 자영업 형태로 운영하는 가게가 많았고,

이들은 돈을 궤짝에 보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돈을 궤짝에 보관하는 모습과 관련하여,

사람들은 이를 비꼬기 위해 '돈만 밝히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고,

이런 모습이 '장궤'라는 호칭에 반영되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1923년 반화교 사건

당시 화교들은 한국에서 번 돈의 일부를 중국 본국으로 송금했는데,

이 금액이 상당히 커서 1923년에는 송금 금액이 너무 높다는 이유로

한국 내에서 반화교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짱깨의 의미 변화

소설과 신문 속의 '장궤' 등장

  • 1939년 12월 1일 동아일보에 실린 장편소설 '마음의 향촌'에서는 "장궤 전서방"이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여기서 장궤는 상점의 주인으로 묘사됩니다. 이는 장궤가 당시 상점 주인을 지칭하는 일반적 용어로 사용되었음을 보여줍니다.
  • 1964년 1월 5일 조선일보 기사에서는 어떤 사람이 중국 요리를 먹다가 음식에 돌(실제로는 흑진주)이 씹히자, '짱궤'를 외치며 가게 주인을 탓하는 내용이 등장합니다. 이 기사에서도 짱궤가 중국 음식점의 주인을 지칭하는 비칭으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1976년 정진권의 수필 '짜장면'에도 중국집 주인을 '짱궤'로 표현하는 부분이 등장합니다. 이를 통해 당시 한국인들이 중국집 주인이나 종업원을 짱궤로 불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단어의 변형 과정

초기에는 '장궤(掌櫃)'가 사용되었으나,

발음이 변형되면서 '짱궤'로 변화하였고

최종적으로 '짱깨'라는 단어로 굳어졌습니다.

 

장궤 → 짱궤 → 짱깨라는 변화의 흐름이 학계에서도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다른 설들에 대한 반론, 짱꼴라 유래설

일부에서는 '짱꼴라'에서 '짱깨'가 유래되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이 설을 근거 없는 주장으로 봅니다.

'짱꼴라'와 '짱깨' 사이의 발음 축약 과정이 너무 불연속적이라서, 이 둘이 연결된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습니다.

더불어, 짱꼴라의 중간형 표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학계에서는 이 설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짱깨라는 용어의 현대적 의미와 문제점

1970년대 이후의 '짱깨'

1970년대에 들어서야 '짱깨'라는 표기가 등장했습니다.

이전에는 '장궤'나 '짱궤'라는 표현이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후, 짱깨는 중국인과 중국 음식을 경멸적으로 부르는 말로 자리잡게 됩니다.

이는 일본이 한국인을 '조센징'이라고 부르던 것과 유사한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대 사전 등재

표준국어대사전고려대한국어대사전짱깨가 등재되어 있습니다.

예문으로는 "우리 동네 옆에는 짱깨가 모여 사는 마을이 있다"와 같은 문장이 사용되었는데,

이는 차별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맺음말: 짱깨라는 표현, 어떻게 볼 것인가?

'짱깨'라는 단어는 단순한 별칭이 아니라

특정 인종을 멸시하고 경멸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단순히 중국 상인을 부르는 호칭으로 쓰였으나,

시대가 변하면서 중국인 전체를 비하하는 의미로 변질되었습니다.

 

오늘날에는 차별적 표현으로 인식되며,

공공기관이나 공식 문서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중국인을 지칭할 때는 '중국인'이나 '중식당'이라는

명확하고 중립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주의사항

  • 해외에서는 한국인이 '김치'로 비하당하는 것과 유사한 개념입니다.
  • 혐오 표현의 사용이 법적 제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공공장소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중국인을 특정하는 단어는 시대와 함께 변했습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상점을 운영하는 사람을 뜻했지만,

현재는 차별적 의미로 자리잡았습니다.

올바른 용어 사용은 상호 존중의 시작이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을 통해 "짱깨"라는 단어의 기원과 의미,

그리고 그것이 왜 문제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언어를 사용하여

차별과 혐오 없는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고,

더 나은 소통 문화를 만들기 위한 여러분의 의견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이 글이 참고된 자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