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풍미에 탱글한 식감이 일품인 생선구이계의 귀족, 메로구이!
하지만 메로구이를 즐기면서도 "메로가 대체 무슨 생선이지?"
궁금증을 가져본 적, 있지 않으신가요?
오늘은 메로구이의 '메로'에 숨겨진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함께 파헤쳐 보려고 합니다.
메로의 정체부터, 메뉴판에서 만나는 다양한 메로의 이름,
그리고 지속가능한 메로 소비까지 알아보며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메로구이의 세계 로 풍덩 빠져 봅시다! 😊
메로의 정체를 밝혀라! 🔍 '메로'는 사실...〇〇이다?
우리가 흔히 '메로'라고 부르는 생선은 사실,
'비막치어' 또는 '파타고니아 이빨고기' 또는 '남극이빨고기'라고 불리는 심해어의 한 종류 입니다.
그 외에도 '칠레농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남극해와 남반구 남쪽 심해에서 잡히는 회갈색을 띤 생선으로,
불포화지방산인 EPA와 DHA 함량이 높아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생선입니다.
큰 개체의 경우 길이가 무려 2미터 이상 자라기도 하며,
고급스러운 일식집이나 이자카야에서 주로 만나볼 수 있는 음식으로
'바다의 한우', '바다의 꽃등심'이라고 불릴 만큼 고급 어종으로 취급받고 있습니다.
이 물고기는 살이 부드럽고 기름지며, 특유의 풍미로 인해 고급 요리 재료로 많이 사용됩니다.
메로의 유래, 왜 메로라고 부를까요?
메로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사실 일본어도 아니고 우리나라 고유의 이름도 아닙니다.
메로의 유래는 스페인어로, 대구를 뜻하는 'Merluza(메루자)'에서 유래되었습니다.
- 스페인어 'Merluza'의 유입: 스페인 사람들이 남미 지역으로 건너가면서 지중해의 'Merluza'와 비슷한 생김새를 가진 남극해의 어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 일본으로 전파: 이후 이 어종이 일본으로 전파되면서 '메루자'가 일본식으로 '메로'로 변형되어 불리게 되었습니다.
- 한국으로 유입: 일본을 통해 한국으로 전해지면서 '메로'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먹었던 메로는 사실 메로가 아니였을지도 모른다?
메로라고 판매되는 생선 중에는 실제로는 다른 종류의 생선인 경우도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메로는 고급 어종으로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메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공급이 부족해지자,
유사한 생선을 메로로 속여 판매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악용하여 가격이 저렴한 다른 생선을 메로로 속여 판매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 메로 가짜 생선으로 속여팔았다는 것인데요.
일부 생선이 메로와 외형이 비슷하여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는 기름치라는 생선이 있는데,
기름치는 몸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지방 성분이 사람이 소화할 수 없는
왁스의 원료인 왁스 에스테르로 구성되어 있어 설사, 복통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2012년부터 국내에서 식용이 금지되었습니다.
하지만 기름치 역시 흰살 생선으로, 메로와 외형이 비슷하여 일반인이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지방 함량이 적은 부위는 미국으로 수출되고, 남은 부위를 메로로 둔갑시켜 국내에 유통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는 기름치와 메로는 외형이 비슷하며 구웠을 때에도 일반 소비자는 구분하기 어렵고,
메로는 고가의 생선이기 때문에 기름치를 메로로 속여 판매하면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메로 구이가 비싼 이유는?
당연하게도, "메로는 고급어종이기 때문에 비싸다"라고만 단순하게 생각하긴 어렵습니다.
메로구이가 비싼 이유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 희귀성: 메로는 주로 남극해와 남반구 심해에서 서식하는 심해어입니다. 깊은 바다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어획이 쉽지 않고, 어획량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 성장 속도: 메로는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리고 수명이 긴 어종입니다. 다 자라는 데 최대 10년까지 걸리기도 합니다. 게다가 산란 기간이 길고 알을 적게 낳는 특징 때문에 자원량이 풍부하지 않습니다. 즉, 귀한 몸이라는 뜻이죠! 따라서 어획량을 늘리기 어렵고, 자원 고갈의 우려가 있어 어획량이 규제되고 있습니다.
- 어획과 운반 비용: 메로는 깊은 바다에서 잡히므로 어획하는 데 상당한 기술과 비용이 필요합니다. 먼 바다에서 잡힌 메로는 신선도 유지를 위해 냉동 상태로 운송됩니다. 특히, 메로는 지방 함량이 높아 변질되기 쉽기 때문에 더욱 까다로운 냉동 기술이 요구됩니다. 여기에 장거리 운송까지 더해지면서 운송비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 부드럽고 풍부한 맛: 메로는 지방 함량이 높고 부드러운 살결 덕분에 고급 생선으로 인식됩니다. 이 때문에 고급 요리로 자주 사용되며, 가격이 높아집니다.
- 지속 가능성 이슈로 인한 어획 제한: 메로는 남획으로 인해 지속 가능한 어업 관리의 대상입니다.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CCAMLR)에서 메로의 어획량과 조업 지역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어 공급량이 제한적입니다. 이러한 제한은 공급을 줄이고 가격을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 높은 수요: 메로는 고급 어종으로 인식되어 수요가 높지만, 공급량은 제한적입니다. 미식가들 사이에서 메로는 인기 있는 식재료로 꼽히며, 이에 따라 수요가 더욱 증가하고 있습니다.
- 고급 이미지: 메로는 고급 일식집에서 주로 사용되는 고급 식재료로 인식되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희소성을 강조하여 더욱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결합되어 메로구이가 고급 요리로 분류되며, 가격이 비싸게 형성됩니다.
우리가 주로 메로 머리 구이로 많이 접하게 되는 이유는?
메로의 몸통 부위는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좋고 활용도가 높아 가격이 비싸게 형성됩니다.
미국이나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 스테이크 등 고급 요리 재료로 인기가 높습니다.
하지만 머리 부위는 몸통 부위에 비해 수요가 적고 가격이 저렴합니다.
식당 입장에서는 저렴한 머리 부위를 활용하여 가성비 좋은 메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물론 메로 머리 부위는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가 있어 별도의 메뉴로 인기가 있습니다.
또한, 구이, 찜 등 다양한 조리법을 통해 풍미를 더할 수 있습니다.
다른 식당과 차별화된 메뉴를 제공하기 위해 메로 머리 구이를 선택하는 경우가 있기도 해요.
결론적으로, 메로 머리 구이가 식당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몸통 부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독특한 식감과 풍미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수출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메로 머리 부위가 국내 시장에서 더욱 많이 소비되고 있습니다.